◈ 엉덩이가 아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조기 발견 시에 ‘봉침-한약’요법으로 치료 가능
중년 이후에 걸을 때 엉덩이나 사타구니가 아파 제대로 걷기 힘들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어떤 이유에선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엉덩이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병인데요. 관절질환과 기혈순환의 밀접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가수 김경호씨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은 적 있다고 밝혔는데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생기면 통증이 심할 때는 절룩거리면서라도 걷지만 그대로 두면 관절이 심하게 상해 전혀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로 30~50대에 많이 발병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합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나친 음주, 스테로이드제 과다 사용, 대퇴부 골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했을 때는 원래 관절을 유지시키며 여타 관절 질환에 준한 치료법을 적용해 ‘봉침-한약’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관절부위에 침을 놓으면 보통 뭉쳐있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붉어지고 붓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침 자극 때문에 관절 주변의 혈류량이 증대되고 있다는 증거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혈관 분포가 적어 영양공급과 자가치유능력이 떨어지는 뼈와 연골이 주변을 지나는 혈관으로부터 영양과 면역세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봉침’요법은 벌에서 추출한 인체에 무해한 독을 아픈 관절 부위에 놓는 것으로, 면역력을 증강시켜 모든 염증을 인체 스스로 이겨내도록 유도하는 면역체계 증강치료법입니다. 근골을 보호하는 ‘한약’요법을 병행하여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골두가 심하게 문드러진 경우에는 부득이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 만병의 근원
한의학에서는 인체 현상을 기혈음양(氣血陰陽)의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하는데요. 기혈음양이 조화를 이루면 몸이 건강해지지만 조화가 깨지면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이것은 최근 서양의학계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면역밸런스’ 이론과 일맹상통합니다. 관절질환도 인체 내 기혈음양의 조화와 관계가 깊습니다. 그래서 관절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과 기혈 흐름을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치료합니다. 관절 질환에 쓰이는 약물처방은 이처럼 인체가 지닌 양기(생체가 지닌 활동 에너지)와 음혈(수분, 혈액,영양분 등의 물질)의 균형을 되찾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보익제(補益劑)라는 것도 단순히 영양제나 체력증강제가 아니라 부족한 기혈음양을 보강해 주는 처방을 가리킵니다. 즉, 무조건 면역 기능을 높이기보다는 어떤 이유에서든 균형을 잃은 생리 기능을 조화롭게 해주는 근본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보익제는 면역계, 신경계, 내분비계에 작용해 간접적으로 몸이 가지는 방어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몸에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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