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척추디스크센터/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 환자 현혹하는 ‘신경성형술’의 실체

허리디스크 환자 현혹하는 ‘신경성형술’의 실체

200만원 넘는 고가 약물치료일 뿐 근본치료 못돼

전문가들 “차라리 5만원짜리 신경주사를 맞아라”

‘고가 비보험 간편 시술 “과연 누구에게 좋을까”

 

 

 

“허리디스크 치료, 간단한 시술로 5분이면 끝” 

 

이런 문구 많이 보고 들으셨죠. 병원에서 의사에게도 듣고, 광고에서도 보고, 언론의 광고성 기사로도 도배되고 있습니다. 시간도 1~2시간에서 30분으로, 또 20분으로 줄더니 이제는 경쟁적으로 5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신경성형술’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간단한 시술이 있을 수 있습니까? 특히, 난이도가 높든 낮든 모든 시술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의사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납득이 잘 안됩니다. 같은 의사로서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시술이라면 어딘들 못하겠습니까. 아무 부끄럼도 없이 이런 이야기를 내세우는 의사나 병원은 좀 경계를 해야 할 듯합니다.

 

간단하다는 ‘신경성형술’, 그런데 그 내막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실체를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KBS 9시뉴스입니다.>

 

(…) 척추수술의 절반가량이 과잉진료라는 판정을 받은 것인데 이렇게 되자 상당수의 병원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값비싼 시술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넣습니다. 관을 넣어 들러붙은 척추 신경을 풀어준다는 신경성형술입니다. 엉겨 붙은 신경을 떼어내면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줄어든다는 원리입니다.

 

<인터뷰>

환자 : “하자마자 하루 만에 말짱하게 걸어 다니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저도 결정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신경성형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번 치료에 200만원이 듭니다. 비싸다 보니 척추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신경성형술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만 하루 40명이 시술을 받습니다. 하지만,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효과는 불분명합니다. 함께 투여한 약물 때문에 통증이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인터뷰>

이춘성(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신경을)풀어줬다고 통증이 좋아질 수 있느냐? 같이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효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값비싼…” 그런데다 신경성형술은 재발 가능성도 50%나 됩니다. 관을 쓰지 않고 척추에 약물만 투여하는 주사는 5만원 정도입니다. 치료 효과도 명확하지 않은데, 병원들이 비싼 관을 쓴다는 이유로 200만원을 받는 것입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의 꼬리뼈 부위를 국소 마취한 후 특수관(카데터)을 삽입하여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입니다. 이 약물로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힌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경성형술로 탈출된 디스크는 거의 제거되지 않는다는 게 이춘성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단지 약물만 좀 더 정확하게 뿌려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미한 허리디스크나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신경성형술의 본질은 특수한 관(카데터)를 이용해서 약물을 뿌려주는 것입니다.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주사와 본질이 같습니다. 사용하는 약물도 동일합니다. 결국 신경성형술은 아주 비싼, 고급 신경주사인 셈입니다. 신경성형술은 임시처방일뿐 절대 근본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병원들의 광고에서는 마치 모든 허리디스크를 완치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인 것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과대포장해서 환자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신경성형술은 비용이 최소한 200만원입니다.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광고대로 5분이면 끝날 정도로 ‘간단’합니다. 누구에게 좋겠습니까? 병원과 의사가 돈 벌기 딱 좋은 시술 아니겠습니까. 

 

이게 바로 신경성형술의 진실입니다.

 

 

글 :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