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유발하는 척추전만증,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전만증과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척추전방전위증. 허리건강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직한 척추질환명입니다. 척추구조 이상을 나타내는 위의 4가지 척추 질환은 대표적인 ‘허리병’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하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척추는 목뼈(경추) 7개, 등뼈(흉추) 12개, 허리뼈(요추) 5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뼈와 등뼈, 허리뼈는 제각각 하는 일이 다릅니다. 그 가운데 허리뼈는 크기도 크고 운동량도 가장 많은 곳으로 제일 바쁩니다. 몸을 움직일 때 가장 많이 힘이 실리는 곳도,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등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기 쉬운 곳도 허리뼈입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축적되면 척추의 S곡선에 이상이 오게 되며 일단 S곡선의 형태가 무너지면 척추 자체가 틀어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척추전만증과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허리 곡선에 문제를 일으키는 각종 척추질환에 노출되면 허리디스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기 쉬운 4가지 척추질환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복부비만으로 오해 받는 척추전만증
척추전만증은 허리 앞쪽이 지나치게 휘어진 경우입니다. 등이 굽고 허리뼈가 정상보다 심하게 앞으로 휘어져 뱃살이 별로 없는데도 마치 비만으로 배가 많이 나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척추곡선인 만곡이 정상보다 앞쪽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요추와 요추를 이어주는 허리 뒤쪽의 관절들이 너무 꽉 끼어 서로 눌리게 돼 통증을 유발합니다.
척추전만증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은 평소 나쁜 자세와 생활 습관입니다.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이나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임신으로 급작스럽게 체중이 불어난 임산부들의 경우 허리 뒤쪽에 적잖은 부담이 가해지면서 척추전만증이 되기 쉽습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허리 밑에 손을 넣었을 때 손이 헐겁게 들락날락거린다면 허리가 앞쪽으로 심하게 휘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증상을 일시에 고치겠다고 욕심 부리지 말고 병원 치료와 함께 평소 꾸준히 허리를 똑바로 펴 주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똑바로 누워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숨을 내쉬며 다리를 펴는 자세를 자주 취하면 좋습니다. 만약 허리가 아픈데도 통증을 참고 오랫동안 서서 일하게 되면 서로 닿는 관절들이 염증이 생기고 퇴행되기 쉬우며, 허리디스크 등 다른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굴곡 없는 일(一)자 허리뼈, 척추후만증
허리뼈가 아무 굴곡 없이 꼿꼿하게, 말 그대로 일자로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일자허리, 혹은 척추후만증이라고 부르는데,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습관적으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사람, 책상에 엎드리듯 앉아서 책을 보는 학생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허리뼈의 이상 만곡 현상입니다.
척추후만증 환자들은 S곡선의 스프링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충격 흡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허리를 상하기 쉽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고 방치해 두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있고, 뼈의 퇴행을 촉진하게 됩니다. 더욱이 아직 뼈의 성장이 완전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구부정하게 앉아 넋을 잃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척추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척추후만증은 집에서 손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평소 허리 통증을 자주 느끼고, 허리를 뒤로 젖히기가 힘든 사람이라면 똑바로 누운 상태로 허리 밑에 손을 넣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손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척추후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쪽 어깨가 올라갔다면? 척추측만증!
척추의 만곡이 소실된 사람 가운데 간혹 척추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 오기도 합니다. 척추측만증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는 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육안으로도 한쪽 어깨가 솟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많이 발견되는데, 한쪽 속옷의 끈이 자주 내려가거나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성장이 끝나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지만 치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신체를 수시로 점검하여 조기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이롭습니다.
어린 운동선수들이 잘 걸리는 척추전방전위증
척추 뼈는 목에서부터 꼬리 부분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는 벽돌 같은 구조입니다. 위쪽과 아래쪽의 척추 뼈는 뒷부분의 고리처럼 생긴 관절돌기가 고정하고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관절돌기의 손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척추가 분리되고 그로 인해 척추체가 앞으로 밀려나간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척추 뼈가 아래 뼈 앞으로 미끄러져 튀어나오면 척추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디스크에 과중한 부담이 가해지고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은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척추전만증처럼 튀어나온 허리뼈 때문에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전방전위증은 뼈가 늙고 인대가 늘어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또 어렸을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뼈의 일부가 부러져, 분리된 뼈가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밀려 나오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전방전위증을 가진 사람은 X-Ray나 CT 촬영을 해 보면 뼈가 앞으로 튀어나온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대 운동선수들이 무리한 훈련이나 사고로 척추에 골절이 일어났다가 골절된 부위에 서서히 전방전위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골절사고 시 정밀 검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따져보고 전문의의 지시 하에 치료를 완벽히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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