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장그래, 일은 100점 척추건강은 0점?
- 좌식 생활과 낮은 야근은 척추 건강에 악영향
- 건강 소홀한 직장인들, 꾸준한 척추 건강관리 필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중 어떤게 제일 인상 깊었냐고 물어본다면 단연 미생이라 말할수 있다. 장그래가 정글 같은 종합상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드라마 미생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뛰어난 극본과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일만 열심히 할 뿐 척추 건강은 전혀 챙기지 않는 장그래의 모습이다.
드라마 속 직장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일을 우선 시 하다 보니 자연히 건강에는 소홀해진다. 특히 척추관절 질환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더더욱 챙기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도 척추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다. 반면 드라마 주인공들은 본의 아니게 척추 건강에 이로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드라마 미생, 그 속의 척추에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좋은 습관 1. 휴식
드라마 미생에는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이 옥상이나 휴게실에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업무 중간에 짬짬이 갖는 휴식은 척추 건강에 좋은 습관이다. 집중해서 일을 한다면 몇 시간씩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업무 중간에 휴식 시간을 종종 가져준다면 굳은 뼈를 풀어주고 척추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 2. 금연
드라마 미생의 직원들은 착잡하거나 분한 일이 있을 때는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입에 문다. 하지만 절대 그 담배를 피우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직원들이 단체로 금연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흡연 장면이 방송 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금연은 허리디스크를 방지하는데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말초 혈관을 수축해 디스크의 영양 수급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영양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한 디스크는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고, 퇴행 속도가 빨라져 파열에 이르기도 한다. 또 흡연으로 인한 만성적인 기침은 디스크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켜 디스크에 무리를 주기도 한다.
나쁜 습관 1. 좌식
장그래의 방을 보면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의자다. 회상 장면에도 의자가 보이지 않는걸 보면 장그래는 오래 전부터 의자가 없는 좌식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람들은 양반다리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양반다리는 신체에 상당한 무리를 주는 자세이다. 양반다리를 하면 허리를 곧게 펴지 않고 구부정하게 앉게 되는데, 이 경우 척추가 받는 압박이 커진다. 특히 등받이가 없이 맨바닥에 앉으면 잠깐이라도 척추를 받쳐 줄 곳이 없어져 척추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또 양반다리는 허리 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해서 종아리 부위가 밖으로 휘는 O자 다리나 팔자걸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고관절 장애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나쁜 습관 2. 야근
드라마 미생 속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은 야근이 잦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근무시간이 늦어지는 일이야 종종 있지만, 잦은 야근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으니 자제해야 한다.
야근으로 인해 업무 시간이 길어지면, 직장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좋겠지만,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이고 허리의 압박도 커지게 된다. 또 오랜 시간 컴퓨터를 하며 키보드를 치다보면 손목에도 무리가 가서 손목건초염, 테니스엘보 등의 위험도 커진다.
야근은 목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에 집중하면 목을 쭉 빼고 모니터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목뼈가 받는 하중이 급상승하면서 목뼈에 무리를 준다. 인간의 머리는 4~6kg으로 생각보다 무거운데, 목 각에 따라 무게가 더 늘어난다면 목뼈가 받는 압박은 상당하다.
장형석 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장형석 박사는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가 씩씩하게 일하는 모습은 모기 좋지만 건강도 함께 챙겨줘야 일도 더 잘할 수 있다."며 "척추관절 질환은 생활습관을 개선함에 따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니 틈틈이 해주는 스트레칭, 균형 잡힌 식습관, 꾸준한 운동 등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꿔나간다면 바쁜 회사 생활 속에서도 튼튼한 척추를 지킬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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