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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센터/관절질환

팔을 들기 힘든 어깨통증 오십견, 치료 안해도 될까?

팔을 들기 힘든 어깨통증 오십견, 치료 안해도 될까?




 

Q. 4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어깨가 아파 잠에서 깼습니다. 어깨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더니 팔을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면서 아픕니다. 간혹 어깨를 쓰지 않을 때도 어깨가 아프기도 하고요. 샤워를 할 때 목 뒤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고 혼자 옷을 입거나 벗기도 어렵기도 합니다. 주변에선 오십견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치료를 안 해도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일각에선 오십견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대개 1~2년 사이에 저절로 낫는다는 말이 있는데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오십견은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1년 이상 가기도 하고, 통증이 가신 뒤에도 이미 퇴행성 변화를 겪어 어깨 관절이 정상적인 운동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아예 구조가 변해 어깨가 튀어나오고 등이 굽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십견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십견의 고통도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팔을 들어오는 것이 힘들다보니 손을 선반 위로 뻗을 수도 뒷주머니에 넣는 것도 쉽지 않으며 멀리 있는 반찬을 집기도 힘들기도 합니다. 이따금 통증이 없어졌다, 재발하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어깨 뒤쪽에서 앞으로, 팔을 타고 내려와 나중엔 손까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불리는 오십견은 퇴행성관절염의 일종입니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아플 뿐 아니라 손상되어 두꺼워진 관절낭이 뼈에 달라붙어 관절의 운동 범위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주로 50세 전후에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최근에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져 보통 45~60세 사이에 많이 발생합니다.

 

오십견은 대부분 뚜렷한 계기 없이 진행됩니다. 원래 팔을 어깨에 연결하는 힘줄은 세월이 지날수록 점차 약해지고 일부는 끊어지게 마련입니다. 여기에다 한기나 습기, 담 등의 나쁜 기운이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을 막아 어깨 기혈(氣血)을 뭉치게 하면 오십견이 발병합니다. 계절상 움직임이 적고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은 겨울철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하는데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하나의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데,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 됩니다. 움직임이 적어 혈류량이 감소하고 근육에 노폐물이 쌓인 채로 오래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목 주위 근육이 경직되면서 어깨나 팔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깨 결림이 오래되면 오십견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나이에 상관없이 주의해야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오십견 치료는 얼어붙은 어깨를 녹여내듯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오십견 환자는 밤에 자다가도 놀라 깰 만큼 통증이 심해 당장 진통소염제를 써서라도 통증을 해소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지 않도록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 치료에서 운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관절액이 분비되고 영양이 공급되는 한편, 운동으로 강화시킨 근육이 부실한 관절 기능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또 운동은 오십견이 어깨를 지나치게 사용해 힘줄과 근육이 약해진 탓인데 이렇게 약해진 힘줄과 근육을 물리적으로 또 유기적으로 보강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혼자 옷 입기도 힘든 환자에게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도록 권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운동 시에는 먼저 따뜻한 찜질로 어깨 근육을 유연하게 만든 다음, 운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어깨 근육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침 요법과 운동 요법을 효과적으로 병행 치료하면, 몇 달 후에는 통증이 가라앉고 굴곡 기능도 웬만큼 회복됩니다. 이 분야에서 풍부한 오십견 치료 노하우를 지닌 척추관절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 열쇠입니다.

 

장형석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