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척추디스크센터/척추질환

의사 3명중 2명은 “척추수술 과다” 인정


의사 3명중 2명은 “척추수술 과다” 인정

의사가 봐도 너무한 상황, 그래도 척추수술은 증가 일로

‘의사의 수술유도’ 상당수 의사(43.8%)가 원인으로 지목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수술 건수가 급증하면서 여기에 대한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이 없는 환자도 만들어 척추수술을 남발한다는 비판입니다. 미국, 일본 등 외국의 척추수술 건수와 비교해 대한민국이 '척추수술 공화국'이라는 분석기사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척추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척추수술 증가 추세와 이런 비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걸 알 수 있다면 참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왜 척추수술이 이렇게 늘고 있는지 그 속사정도 들여다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기 안성맞춤인 자료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8년 내놓은 <척추수술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현황 및 추이분석 연구> 보고서인데요. 여기에 척추수술에 대한 의사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들어있습니다. 222명의 의사가 응답했는데 이들의 90.1%가 최근 2년 사이에 척추수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 의사들의 생각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국내 척추수술 현황에 대해 55.7%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12.9%가 '매우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총 68.6%의 의사가 척추수술이 과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29%, '적게 시행되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으며, '매우 적게 시행되고 있다'고 응답한 의사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척추수술 건수가 많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국내 척추수술 건수가 많다고 응답(중복응답)한 의사들은 고령화에 따른 유병률 증가(77.3%)와 신의료기술의 신속한 도입 (64.9%)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신속한 증상완화 요구(49.8%)와 의사의 수술유도(43.8%) 때문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어 꼭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수술이 시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의사의 인식 부족'이라는 응답도 19.7%나 됐습니다.


척추수술 건수가 증가와 함께 합병증 발생율도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의사 중 62.6%가 '합병증 발생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발생했다고 응답한 의사들의 평균 합병증 발생 건수는 3.9건이었습니다.


합병증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수술 후 부적절한 환자관리(44.4%), 부적절한 수술시행(35.6%), 부적절한 수술 적응증(27.8%), 병원환경 문제(17.6%), 환자의 다른 내과적 문제(15.6%), 부적절한 치료재료의 사용(8.8%) 등이 꼽혔습니다.


척수수술 후 재수술을 시행한 의사는 72.3%로 평균 8.7건으로 파악됐습니다. 종별로는 전문요양기관이 86.3%로 종합병원(75.6%)과 병의원(60%)보다 많았습니다. 재수술 발생원인은 '증상재발(통증증가 등)' 64.5%, '합병증 발생' 50.2%, '증상호전의 실패' 39.4%, '부적절한 술후관리' 26.6%, '부적절한 수술 적응증' 22.7%, '이전의 잘못된 수술방법 선택' 22.7%, '수술과정에서 잘못된 치료재료 선택' 9.4% 등의 순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2년 전에 의사 3명 가운데 2명은 우리나라의 척추수술이 많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 2011년 현실이 좀 달라졌을까요. 다음 기회에 살펴보겠습니다.

 


 

글 :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