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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센터/관절질환

관절염 수술은 '절반의 치료'에 불과



뼈만 바꾼다고 관절염이 낫나요? 재발위험성은?

관절염 생긴 근본원인을 치유해야 '완전한 치료'

관절염 통증, 간편한 '연골 재생수술'로 싹~  

관절염, 이럴 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무조건 참지 마세요!

관절염 방치하면 관절 손상과 변형 불러



오늘 아침 네이버에서 관절염으로 기사를 검색하니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줄줄이 뜹니다. 관절이 아프면 고민하지 말고 빨리 수술을 하라는 재촉입니다. 그것도, 아주 간편한 수술법이 있으니 이 기회에 관절의 구조를 싹~ 바꾸라는 제안입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는, 참 화끈하고 자신 있는 제안입니다. 관절이 어디 기계 부속품도 아닌데 이렇게 갈아 끼워도 괜찮은지 한 마디의 고민과 설명도 없이 말이죠. 제가 없는 설명을 좀 보강해 드리겠습니다. 잘 들어보십시오.

 

관절 질환은 뼈가 닳아서 관절이라는 구조가 무너지는 병입니다. 그러니까 닳은 뼈를 다른 뼈로 교체해 구조를 보강하면 관절 질환이 싹 낫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수술기술도 아주 좋아졌고, 인공관절도 발달했다는데, 낡아빠진 내 관절보다 최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아주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습니까. 환자들이 관절수술에 끌리는 이유가 바로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은 전제가 잘못됐습니다. 관절 질환은 단순히 뼈 구조의 이상만이 아니니까요. 관절은 뼈와 연골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주변의 힘줄과 근육에 의해 지탱되고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뼈는 인공관절로 교체한다지만 아직 힘줄이나 근육의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 부품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관절 질환이 생긴 원인입니다. 관절 질환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나쁜 습관과 생활환경의 결과물로 생겼습니다. 이것을 개선하지 않고 관절만 갈아 끼운다면 그 관절의 수명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닳지 않는 강력한 관절이라면 그 주변 조직에 부담이 가지 않겠습니까.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비만으로 생긴 관절염을 수술로 치료한다 해도 몸이 그대로 뚱뚱하면 관절염이 재발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결국, 수술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관절 질환에 대한 '절반의 치료'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완전한 치료'는 무엇일까요.

 

관절을 제대로 이해하는 치료여야 합니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관절은, 단순히 뼈만으로 지탱하는 구조가 아니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고 몸을 지지하는 데는 뼈 외에도 여러 가지 구조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손상된 뼈나 연골을 회복시키려면, 면역세포와 영양공급을 책임지는 기혈순환이 원활해야 합니다. 또 관절 부위의 기혈순환이 원활하려면, 몸 전체의 신진대사가 순조로워야 합니다. 또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려면, 뼈뿐 아니라 힘줄과 근육이 튼튼해야 하고 몸무게도 줄이고, 자세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치료가 근본치료입니다. 관절이 병들었다고 관절만 교체하는 것은 질병의 잎만 따고 뿌리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지 않는 한 재발의 위험성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체의 모든 구조와 기관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을 파괴하는 수술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금처럼 남발돼서는 안됩니다. 이게 관절염 치료에 대한 바른 생각의 기본입니다.

 


글 :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