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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디스크센터/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Q&A]의사선생님이 수술을 권하는데

[허리디스크Q&A]

의사선생님이 허리 수술을 권하는데...

허리디스크 치료 원칙 ‘비수술 먼저, 수술은 마지막에’

MRI만으로 수술 결정한다고? 가장 비현명한 방법

 

 

 

 

Q : 25세 여성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척추가 휘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는데 별 지장이 없어서 그냥 방치해뒀어요.

현재 주로 서서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허리가 한 번씩 저리고 땡기더라고요.

병원 갈 시간도 없이 살았습니다.

1년 전에 운동을 갑자기 심하게 했는데

그 뒤로 서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병원에서는 허리디스크가 심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물리치료도 받아보고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한약도 복용했는데

그때 잠시 통증만 없어질 뿐입니다. 

 

 

MRI를 찍어보니깐 더 심해졌다며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권하시더라고요.

내시경을 하기엔 진행이 너무 많이 됐다고 하시면서. 

 

심하면 마비증상까지 온대서 좀 겁이나요.

지금은 양쪽 다리 허벅지랑 허리가 너무 아프거든요.

제 나이에 허리디스크 수술 하는 게 괜찮을까요.

수술을 해야 할지,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 제가 의사로서 그동안의 임상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얻은

허리디스크 치료 원칙은

첫째, ‘비수술 치료 먼저, 수술은 마지막에’이고

둘째, ‘가장 과학적이고 검증된 비수술 치료법을 선택한다’입니다.

이것은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사들이 동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원칙을 환자가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수술에 대한 유혹이 환자 내외부에서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병은 자기가 고치겠다는 굳은 신념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또 허리디스크 질환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의지와 지식이 생기면  

수술 여부는 물론 비수술 치료법의 올바른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이 원칙에 비추어 우선,

님께도 비수술 치료를 먼저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허리디스크는 MRI에서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도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에 비례해

크게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MRI 결과 디스크가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전혀 아프지 않고 멀쩡한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또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른다고 해서

다리가 바로 마비되는 경우는 임상적으로 드뭅니다.

동통이나 방사선통 등의 증상이 없는 사람 중에도

MRI 결과 탈출된 디스크가 척수신경을 누르고 있는 경우가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는

MRI 결과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보다는

환자가 어느 정도 아픈가 하는 증상에 따라

치료를 결정해야 합니다.  

방사선검사와 임상증상을 동시에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님처럼 허리디스크 통증이 있다면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허리디스크에 관한 모든 의학 도서에서

아무리 심한 허리디스크라도 4~6주간 수술 이외의

보존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 90% 이상이 증상이 개선되므로

수술이 필요 없다고, 가장 먼저 밝힙니다. 

 

이것은 다름 아닌 허리디스크의 자연 치유력 때문입니다.

전체 디스크 환자의 80% 정도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2개월 내 증상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합니다.

허리디스크의 주된 증상인 방사통도

초기 2~3주 동안 증상이 심하다가도

이후에는 점점 감소되어 보존 치료와 운동 요법 등으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고 바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가장 현명하지 못한 선택입니다. 

 

님은 심하면 마비증상까지 온대서 겁이 난다고 하셨는데

마비증상은 심하면 나타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일 뿐입니다.

여기에 너무 겁을 먹고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

운동 근력이 약화된 때,

3개월의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필요합니다. 

 

님의 현재 상태는 수술이 아니라

최선의 비수술 치료법을 찾아

3개월 동안 열심히 치료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경우는 잘 없지만

3개월 후에도 상태가 악화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글 :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