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씨가루, 녹색입홍합,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 관절염에 좋다는데?
Q. 시어머니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계십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싫다고 하시며 주위에서 말하는 관절에 좋다는 것들을 먹고 계신데, 이래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앞섭니다. 조금 드시다가 효과가 없으면 다른 것으로 바꾸는데 집안에 사다놓은 것이 한 아름입니다. 홍화씨가루, 녹색입홍합,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등등. 관절에 좋다는 것을 이것저것 먹어도 문제가 없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녹색입홍합, 그리고 칼슘 보조제 등은 모두 뼈나 관절, 연골 등의 주요 성분을 담고 있는 식품이어서 관절염에 좋은 것은 맞습니다. 물론 약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도 합니다. 보조적인 치료 수단으로 이를 선택할 때는 특정 성분 단독으로 구성된 것보다는 글루코사민 + 콘드로이친 성분의 1회 섭취량이 1200mg 정도가 되면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들 성분이 대부분 ‘식품’으로 분류되어 의약품처럼 성분 함량 등의 질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다양한 제품 출시로 믿을 만한 제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근본적인 치료와도 거리가 멀기도 합니다.
홍화씨 가루도 매한가지입니다. 홍화씨는 혈액 순환을 돕고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입니다. 홍화씨는 가루로 먹거나 달여 먹거나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하는데 이 또한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홍화씨는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단독 복용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밖에 관절염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관절염 패치나 파스 또한 비슷합니다. 아픈 관절 부위에 파스처럼 붙이는 관절염 패치는, 약국에서 임의로 구입할 수 있어 널리 쓰입니다. 관절염 패치의 주성분은 케토프로펜, 피록시캄 등의 소염진통제인데, 관절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이들 소염진통제 성분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키는 데는 효과적이나, 관절 질환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패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소리입니다.
욱신욱신 아픈 통증에 일단 붙이고 보는 파스도 그렇습니다. 파스에는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이 있는데 관절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따뜻한 파스를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파스 또한 일시적인 통증 완화책이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닙니다. 파스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가정 요법으로 찜질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픈 관절을 따뜻하게 찜질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결과적으로 손상된 연골과 인대, 힘줄 등에 영양을 공급, 자가 치료 효과를 촉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곤 합니다.
사실 관절염만큼 민간요법이 성행하는 질환도 드뭅니다. 하지만 소중한 자기 몸에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마구 실험해선 안 됩니다. 민간요법은 민간요법일 뿐 의학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퇴행성관절염은 보조식품이나 파스 붙이는 것으로 간단히 치료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어머니를 잘 설득해 이 분야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척추관전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거쳐 퇴행성관절염 치료 계획을 잡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형석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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