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육아 중인 여성이 손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손목 건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시큰거리는 정도였지만 갈수록 심해져서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생기죠. 오늘은 손목 통증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 중에는 출산을 위해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릴렉신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동시에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느슨하게 합니다. 출산 후 느슨해진 상태로 육아나 집안일을 하다 보면 결국 손목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가벼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진료 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산 후 손목에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은 손목건초염(드퀘르벵병)입니다. 엄지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쉽게 나타납니다. 엄지손가락을 감싸 쥐고 손목을 아래로 꺾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손목과 엄지손가락 사이 부근을 눌렀을 때 압통이 느껴진다면 손목 건초염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통증의 양상이 초기라면 손목 보호대나 손목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호전을 보입니다. 더불어 따뜻한 찜질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휴식과 찜질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장형석한의원에서는 해당 질환을 침, 봉약침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침은 경혈을 자극하고 막혀있던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을 완화합니다.
봉약침요법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여 관절 주변의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조절하여 통증을 완화합니다. 특히 양방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거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피부 함몰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이와 같은 봉약침 치료는 부작용 없이 통증을 감소시키고 힘줄의 기능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산 후 손목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
아기 띠, 슬링, 수유쿠션 사용하기
아기의 무게를 팔이나 손목으로 지탱하는 것은 손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기 띠, 슬링, 포대기를 사용하여 아기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도 손목 통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수유 시에도 손으로만 안는 것은 금물. 수유쿠션을 엄마의 허리둘레에 단단히 놓고 아기를 가슴 높이에 맞도록 안아서 엄마의 팔, 손목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합니다.
손목 보호대 사용하기
육아 중에는 아이를 안고 내려놓기를 수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이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여 손목이 과도하게 구부러지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아기를 안을 때에는 엄마 가슴 쪽으로 최대한 밀착시켜 아기의 무게중심이 팔이나 손목에 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위생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엄마의 손목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손빨래, 되도록 피하고 세탁기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걸레나 빨래를 짤 때 손목을 비틀어 짜는 것도 손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 도마와 칼 대신 믹서기를 사용하거나 가벼운 식기를 사용하는 것도 손목 통증 예방하는 작은 실천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