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워낙 하루 종일 일하는 직업군이라 행여 허리디스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많은 30대 직장인입니다. 이미 직장 동료 가운데 2명이나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매사 조심하려고 하는데 일하다보면 그게 잘 안되기도 합니다. 특히 저는 집과 회사가 멀어 승용차로 출퇴근하다보니 운전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철도 그렇고 설날과 추석 등 명절 때도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처지인데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한 바른 운전 자세와 습관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A. 잘못된 운전 자세는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운전일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 위험군에 속한 이들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바른 자세는 한마디로 척추의 기본 곡선을 망가뜨리지 않는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측면에서 봤을 때 목은 C자 커브, 그리고 등과 허리는 S자 곡선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운전 자세를 살펴보게 되면 어떤 것이 나쁜 자세인지 쉽게 납득이 갑니다. 가령 엉덩이를 빼고 앉거나 또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거나 거북목처럼 목을 뺀 자세로 한다면 우리의 척추건강에 좋을 것이 없습니다.
우선 엉덩이를 앞으로 지나치게 뺀 자세는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무릎 관절에도 무리를 주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런 자세는 급정지의 돌발 상황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한 손 운전은 한쪽으로 치우친 구부정한 자세를 만들기 때문에 어깨나 척추 통증 뿐 아니라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핸들을 잡는 손의 위치가 너무 위쪽에 위치해도 어깨통증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양손으로 8시와 4시 방향으로 핸들을 편하게 잡고 운전하는 것이 어깨 주위 근육의 긴장을 적게 하는데 이롭습니다.
머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는 ‘거북 목’ 자세는 어깨와 팔 결림의 원인으로 심한 경우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거북목 자세는 신체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시야를 좁게 해 위험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게 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그 밖에 왼쪽 발을 의자에 올린 채 운전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골반을 틀어지게 하고, 자세를 바꿀 때 부주의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또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또한 골반을 틀어지게 하므로 삼가야 합니다. 왼다리를 오른다리 위로 포개면 오른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왼쪽 골반근육은 과하게 당겨지게 돼 하중이 허리 한쪽으로만 쏠리게 됩니다.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어 요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면 상반신의 하중이 한쪽으로만 쏠리게 돼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여성 운전자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뒤꿈치 지지대가 불안정해 무릎이 계속 들린 상태여서 연골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연골 연화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또 뒤축이 불안한 상태에서 앞굽으로만 페달을 조작하게 되면 아킬레스 인대가 긴장해 아킬레스 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이힐 운전은 발목과 무릎 관절, 나아가 척추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또 안전벨트를 벨트스토퍼를 사용해 헐렁하게 매거나 겨드랑이 아래로 적당히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벼운 사고에도 갈비뼈 골절 등 큰 부상을 입게 할 뿐 아니라 에어백이 터지면 목 부분과 안면부에 치명상을 당할 수도 있어 반드시 삼가야 합니다.
대부분 운전 경력이 쌓이면 ‘안전 운전’보다는 ‘편한 운전’을 해 자세가 뒤틀어지기 쉽습니다. 잘못된 운전 자세는 척추 관절에 매우 안 좋으므로 평소 바른 운전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운전 시 척추에 부담이 적은 바른 자세는 등받이 각도를 약 110도로 세워 엉덩이를 뒤로 밀착시키고 팔이 쭉 펴진 상태이며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바른 자세라고 해도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척추에 좋지 않으므로 한 두 시간 운전 후 꼭 10분씩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형석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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